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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종말》을 쓴 작가 제러미 리프킨은 이렇게 말했다. “25년 후면 차를 공유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소유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이 공유되고 연결되는 거대한 경제 혁명이 일어나는 지금, 공유경제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은 물론 기업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글_편집자 주

더 이상 옷을 사지 않기로 했다. 지난 주말, 3년 넘게 입지 않은 옷을 박스 안에 넣어 아름다운가게에 보냈다. 이렇게 과감해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새로운 패션 습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젠 옷도 가방도 빌린다. SK플래닛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 앤(www.project-anne.com)이라는 앱(한 달 4회 이용권 9만9000원, 한 벌당 10일 착용 가능, 세탁비와 배송비, 반납비 모두 무료)을 이용 중인데, 몇 번 빌려 입다 맘에 들면 할인가로 구매도 가능하다. 커피 원두도 ‘파란콩펀드(www.bluebeans.co.kr)’를 이용해 주문하고 있다. 별다방에서 파는 원두보다 가격이 착한 데다 양도 많고 맛도 좋다. 카이스트를 중퇴하고 전북 완주에 내려가 마을 카페를 운영하며 직접 로스팅하고 틈틈이 농사도 짓는 한 청년이 만든 이 펀드는 커피 배당형(10만 원을 내면 매달 600g 원두 4개월 동안 발송)과 원금 회수형(답례품 발송, 3년 뒤 원금 반환, 1년 뒤부터 매년 농산물 꾸러미 발송) 중 선택할 수 있다. 지역에 있는 농부와 도시에 있는 소비자를 연결하고 싶다는 청년의 실험을 부담스럽지 않은 돈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게 즐겁다.

한 학기에 900만 원 넘게 드는 경영대학원에 지원하려다 비싼 학비 때문에 고민하던 중 전 세계 대학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는 무크(MOOC)로 대체하기로 했다. 스탠퍼드, 하버드, UC버클리, MIT, 칼텍 등 미국 대학뿐 아니라 교토대, 북경대, 서울대 등 총 54개 대학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기존 온라인 강의들이 제한된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받고 학점을 주던 것에 비해 무크는 인터넷에 연결된 사람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러한 새로운 지식 공유 현상을 ‘대중을 위한 아이비리그’라고 표현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브랜드 아파트와 좋은 차, 명품 백을 소유하고 싶어 안달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다. 경제 위기에 지갑을 쉽게 여는 게 마음이 무거웠는데, 필요한 물건은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헐값에 구입하고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은 적당한 가격에 내놓는다. 값비싼 별 5개짜리 호텔보다는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잠시나마 공유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에 묵는 여행이 더 흥미진진하다는 것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소유보다는 오히려 비우고 나누는 것이 가치 있고 지속 가능한 소비라는 것을 요즘 배우고 있다. 이런 행동이 바로 공유경제의 출발이라고, 레이철 보츠먼과 루 로저스는 2010년에 발간한 《What’s Mine is Yours》라는 책에서 말한다. “특정 자원을 가진 사람들과 해당 자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협력적 소비가 공유경제의 작동 원리이자 핵심 가치이며 철학이다.”

소유의 시대는 가고 공유의 시대가 온다

공유경제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려면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마틴 와이츠먼 하버드대 교수가 ‘공유경제: 불황을 정복하다’라는 논문에서 공유경제를 처음 언급했는데, 이때의 공유경제는 ‘수익 공유’ 개념에 가까웠다. 그로부터 16년 후인 2000년에 미국의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공유경제의 본질에 가까운 개념을 소개했다. “머지않아 소유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접근’이 경제 활동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소유권은 시간이 흐를수록 제한적이고 구시대적 개념으로 여겨질 것이다.” 리프킨의 개념을 지금의 공유경제로 정립한 이는 하버드대 교수 로런스 레식이다. 그는 공유경제를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이라고 정의했다. 한번 생산된 제품을 한 사람이 소유하지 않고 여러 사람이 필요에 따라 공유하는 것이 바로 4차 혁명 시대의 공유경제인 셈이다.

이런 공유경제의 패러다임에 맨 처음 불을 지핀 것은 우버와 에어비앤비다. 공유경제를 모델로 시작한 이들은 처음엔 이단아 취급을 받았다. 공유를 통해 이윤을 낸다는 스타트업의 사업 모델은 기존 대기업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과 신뢰를 핵심 가치로 여긴 반면, 공유경제 스타트업들은 저렴한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대체로 기업들은 이윤을 얻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팔아야’ 하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몰에서 직접 팔아야 더 많은 이윤을 남긴다고 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품을 고객과 공유하겠다는 발상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공유경제 스타트업들이 세계경제 흐름을 이끌고 있다. 전 세계가 불황인데도 매년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다. 전 세계의 엄청난 자금이 이들 스타트업의 투자금으로 몰리고 있다. 공유경제 서비스의 사업 모델은 더 다양화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는 ‘소셜 다이닝’, 밥을 함께 먹기 위해 모여 사는 일본의 ‘셰어 하우스’, 홀로 사는 노인이나 노인 부부가 무료로 젊은 학생과 살며 저녁을 같이 하기 위해 두 세대가 함께 사는 프랑스의 ‘콜로카시옹’도 등장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주도한 공유경제 시장은 비교적 단순하고 진입 장벽이 낮아 유사 모델로 도전하는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비슷한 서비스 기업인 리프트가 우버를 추격했고, 글로벌 렌터카 기업인 에이비스는 시간별 예약을 통해 자동차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운영해온 집카를 인수했다. 다양한 분야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공유경제 서비스와 스타트업이 속속 태어나고 있다.

공유경제를 지배하는 5가지 황금률

2014년, 전 세계 공유경제의 규모는 약 20조였는데 2025년에는 무려 350조에 이를 거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들은 ‘앞으로 공유될 수 있는 영역은 더 많아질 것이고 어떤 기업가가 반드시 찾아서 사업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스타트업, 대기업 할 것 없이 신사업을 결정하는 의사결정론자라면 공유경제 모델을 검토 중일 것이다.

공유경제를 ‘우리 경제’라고도 표현한 《위-커머스》 저자 빌리 하워드는 공유경제가 일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에서 고객은 항상 중심이다. 그런데 에어비앤비와 우버 같은 공유 기업은 ‘고객 만족’에서 공급자 중심의 광고와 지속적인 지원을 강조했던 과거와는 상당히 다르다. 그런데 새로운 경제 트렌드는 상호 관계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공유경제는 감히 ‘우리-혁명(We-Volution)’이라고 할 수 있다.”

하워드는 공유경제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신뢰와 촉진을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 문화를 만들 것. 공유경제에서 집단 경험과 협력은 모든 아이디어의 뿌리다. 에어비앤비와 우버 같은 회사에서는 한 그룹의 고객이 아니라 ‘공간 주인’과 ‘빌리는 사람’이다. 그들의 집단 경험과 협력이 중요하고, 그들 모두의 리뷰가 플랫폼 신뢰의 기반이 된다. 공유경제는 이것을 스토리텔링하는 것이다.

둘째, 보완하는 리더가 될 것. 성공하는 회사는 영감과 열정이 가득한 리더가 만든다. 2014년까지 포드의 CEO를 지낸 앨런은 기업 전략을 세우는 데 최대한 많은 직원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잠재적 경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는 공유경제 기업의 핵심이기도 하다.

셋째, 실패는 새로운 성공임을 인식할 것. 넷째, 개성이 강한 사람을 육성하고 그들이 기존의 규칙을 깰 수 있도록 격려할 것. 다섯째, 핵심 비즈니스 역량을 변화시킬 것. 시장은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고 아이디어는 재빠르게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 그만큼 적응이 중요하다. 하워드는 이 같은 황금 법칙을 언급하면서, 공유경제라는 거대한 흐름 가운데 있는 스타트업에 다음 조언을 남겼다.

“공유경제가 거대한 흐름은 분명하지만, 이 말이 초기 사업을 크게 시작하라는 뜻은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모든 것’을 시도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규모가 크든 작든 ‘울트라 니치’ 시장에 맞추는 것이 성공 요인이다. 이제 공유경제는 하나의 유행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시프트다!”

몇몇 경제 전문가는 “이미 세계는 공유경제로 재편됐다”고 단언했다. 부와 정보의 양극화로 피폐해진 세계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토대가 될 거라는 이유에서다. 공유경제는 새롭게 발견한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몸에 생활화되어 있던 공유 개념을 재발견했다는 점에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다. 재발견한 공유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느냐가 앞으로 개인은 물론 기업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Value of shared economy that changed paradigm of the world economy

Cooperative consumption, which links people with specific resources and those in need of them, is the working principle, core value, and philosophy of a shared economy. Now, with the vast economic revolution in which almost everything is shared and connected, the future of an individual as well as that of an enterprise will change depending on how well we understand and utilize the shared economy.
Some economists have assured that "the world has already been reorganized into a shared economy." The reason is that the polarization of wealth and information will serve as a basis for reviving the impoverished world economy.
The shared economy is not a new discovery but rather a rediscovery of a concept that has been embedded in our life over time. How the rediscovered value of share is understood and utilized will have a profound impact on the survival of both individuals and compan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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