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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twerp Port House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인 벨기에 앤트워프(안트베르펜) 항구에 보석보다 화려한 빛을 발하는 앤트워프 포트 하우스(Antwerp Port House)가 있다. 세계적 건축 회사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가 설계한 이 독특한 건축물은 노후된 소방서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더해 랜드마크로 거듭났다.

글_허진우

- 디바이어스 건축 소장

사진_앤트워프 포트 하우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

ⓒ Antwerp Port House
ⓒ Antwerp Port House

앤트워프 항만의 새로운 공간

도시가 발전하면 기존 건물만으로 늘어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도시에서는 새로운 건물로 이전하거나, 기존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더 큰 건물을 짓거나, 기존 건물을 확장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기존 건물이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경우에는 비용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물을 보존하면서 새 건물을 덧붙이는 확장 방안을 고려하게 된다. 비슷한 선택에 고민하던 앤트워프 항만(Port of Antwerp)에서는 다소 특이한 결정을 했다. 1990년대부터 사용하던 사무실이 좁아지자 직원들이 도시 여기저기에 흩어져 일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게 되었다. 2007년 앤트워프 항만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500여 명의 기술직과 행정직 직원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건물로 이전하기로 결정한다. 지속 가능하며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이자 끊임없이 확장되는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항만의 정신과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항만 본부를 건설할 곳을 물색한 것이다.

ⓒ Antwerp Port House

기존 건축물의 보존

다각도로 건물을 물색한 결과, 물가에 위치해 다양한 장점을 지닌 멕시코 아일랜드가 새로운 부지로 선정되었다. 멕시코 아일랜드에는 낡아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소방서 건물이 있었다. 16세기 북부 유럽 상공 및 국방 연합인 한자동맹(Hanseatic League)의 주거 시설과 창고를 복제한 스타일의 건물로, 원래의 창고는 1893년 화재로 소실되었고 1923년 항구 북쪽에 재건했다. 앤트워프 항만과 플랑드르 지방정부의 건축부는 이 폐쇄된 소방서 건물을 그대로 살리면서 확장하는 새로운 본사 건물을 계획하며 기존 건물의 보존이라는 한 가지 조건을 내세운 공모전을 진행했다. 항만 사업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소방서 건물 부지를 선정하고, 또 그 건물을 보존하며 확장하는 흔치 않은 선택이었다.

ⓒ Zaha Hadid Architects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전통과의 공존

기존의 역사적 건물에 새로움을 더하는 건축 작업은 쉽지 않다. 이미 오랫동안 사용해 익숙해진 건물에 전혀 다른 새로움을 더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불편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점에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의 당선안은 과감한 선택이었다. 앤트워프 항만의 수장인 시의원이 “기존 건물의 보전이라는 한 가지 규칙을 적용한 공모전에서 5개의 후보작 중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의 디자인이 가장 훌륭했다”고 언급했듯,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디자인이 단연 돋보인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는 기존 소방서 건물에 가장 현대적 형태와 기술을 접목한 디자인을 통해 앤트워프의 황금기였던 16세기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제2의 황금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 Zaha Hadid Architects
ⓒ Zaha Hadid Architects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는 우선적으로 도심과 항구를 연결하는 부두의 남북 축을 건물 디자인의 기초로 강조하고자 노력했다. 거기에 바다로 둘러싸인 대지의 성격상 건물의 정면 방향을 특정하는 대신, 네 방향의 입면을 모두 동등하게 중요시했다. 그리고 기존 건물의 네 입면을 가리지 않고 하늘을 향하는 수직적인 확장안을 선택했다. 이러한 3가지 원칙은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가 새로운 것과 전통적인 것을 디자인적으로 융합해 어떻게 구성했는지를 보여준다.

옛 건물 위에 떠 있는 새로운 매스(Mass)를 올림으로써 기존 건물의 입면을 존중하며, 건물에 수직성을 더해 웅장함을 완성했다. 또 확장된 건물 형태는 마치 뱃머리처럼 스헬더 강(Scheld River)을 향해 항만 건물과 앤트워프 도심을 연결하고 있다.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부지에 위치한 항만 건물 상부의 유리 입면은 아래에서 반사된 강물의 움직임이 마치 파도의 잔물결처럼 반짝이며 위로는 하늘의 변화하는 색조와 색상을 반영한다. 그리고 삼각형 모양 유리 패턴 물결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면서 평평한 2차원의 면에서 점점 3차원의 입체로 변화하는데, 이러한 시각적 효과를 통해 ‘다이아몬드의 도시’라는 앤트워프의 별명을 반짝거리는 유리 패턴으로 재해석해 그 의미 또한 특별하다.

새로운 건축물을 완공해 이전하면서도 대지에 위치한 기존 건물을 보존하며 확장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했던 앤트워프 항만은 앤트워프 포트 하우스를 통해 역사적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은 현대건축 디자인의 미래를 보여주었다. 역사적 건물과의 결합을 통해 앤트워프의 새로운 황금기를 보여주겠다는 상징성을 만들어냈고, 디자인적으로 서로 다른 2가지 스타일의 대비를 통해 역동적 건물을 탄생시켰다.

하늘과 바다를 머금으며 황홀하게 반짝이는 앤트워프 포트 하우스는 전통의 활용과 새로운 확장을 통해 항만뿐 아니라 앤트워프 도시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Antwerp Port House, essence of architecture and shiner than a jewel

The fabulous Antwerp Port House exists on Port of Antwerp in Belgium which is the second largest port in Europe. Designed by the world-renowned architectural firm, Zaha Hadid Architects, the unique architecture transformed into a landmark that presents a modern and beautiful design while preserving the old fire station. The authorities of Port of Antwerp made a difficult decision to build a new facility, preserve and expand the existing building at the same time which gave life to the historical Antwerp Port House showing the future of the modern architectural design.
The combination with the historic building created a dynamic building through two different design styles and symbolizes a new golden age for Antwerp. Antwerp Port House, with its glittering sky and sea, offers a new vision for the future of Antwerp city as well as the port through the use of tradition and new expa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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