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툴을 찍으며 한발 한발 빙벽을 오르는 아이스 클라이밍의 계절이 돌아왔다. 아이스 클라이밍은 겨울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과도 같은 빙벽을 타고 오르는 스포츠다. 일반 암벽등반과 비슷해 보이지만 손 대신 아이스 툴을, 발 대신 크램폰을 착용해 오르는 운동이다. 빙벽을 등반하기에 슬라이딩과 추락 연습 등 기초 훈련을 단단히 해야 한다. 자연 빙벽은 초보자들이 바로 도전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내 클라이밍장에서 사전 연습이 필수다. 초보자들은 20m 정도 오르고 내려오면 탈진할 정도로 체력도 많이 소모된다. 육상으로 따지면 1,200m를 전력 질주하는 셈이므로 충분히 기초 체력을 다지고 훈련을 한 뒤 등반해야 한다.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2인 이상이 한 조를 이뤄 등반한다. 먼저 등반하는 사람(선등자)은 빙벽의 상태를 점검해가며 좋은 코스를 골라 오른다. 선등자가 앵커(지지물)를 만들고 로프를 매놓으면 후등자는 이를 의지해가며 오른다. 선등자는 5년 이상 경력의 전문가여야 한다. 팔 힘보다는 크램폰으로 체중을 지탱할 수 있는 다리 힘과 유연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손에 든 아이스 툴로 얼음을 찍어야 하므로 어깨와 등 근육도 많이 사용된다.

빙벽등반의 묘미는 자신이 올라가야 할 등반 라인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나간다는 점이다. 장비를 사용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판단력과 모험심도 필요하므로 힘보다는 요령과 테크닉이 크게 작용하는 흥미로운 스포츠다. 경험을 쌓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데, 정확한 부분을 찾아 찍어야 얼음이 깨져 추락(로프를 매달고 등반하므로 허공에서 1m 정도 미끄러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빙벽등반은 경사도에 따라 기술이 달라진다. 완만하고 반반한 빙장에서 감각과 기초 기술을 습득한 뒤 서서히 한 단계씩 급경사의 빙벽을 등반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기술을 배워 자신의 실력에 맞는 빙벽등반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무리하게 빙벽을 오르게 되면 두려움과 추락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뿌듯함을 느끼기 어렵다. 안전장비를 갖추고 자신의 능력에 맞춰 목표 지점까지 꾸준히 오르다 보면 큰 기쁨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 빙벽 등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

* 빙벽등반 기본 장비

* 빙벽지 추천

초보자들은 등반 길이가 짧고 수직 각이 70~80도 정도면서 반복 등반이 가능한 곳이 좋다.